ChatGPT에게 가장 먼저 일자리를 뺏길 사람들의 3가지 글쓰기 유형
ChatGPT를 한 달여 쓰며 ChatGPT의 놀라운 글쓰기 능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직업이 대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체되는 조건을 알아야 할겁니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글의 조건 3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글 제목을 너무 도발적으로 적어 죄송합니다. )
들어가는 글
ChatGPT를 한 달여 써보면서 ChatGPT의 놀라운 글쓰기 능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능력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능력, 어떤 일을 하는 프로세스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능력까지 ChatGPT는 곧 저를 포함한 인간들이 하는 꽤 많은 일들을 대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시에 나를 포함한 사람은 어떻게 ChatGPT와 같은 수백조의 데이터를 학습하고그걸 이용해 문법적으로 논리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글을 뱉어 내는 Ai와 공존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결론은 글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가장 가치있는 대접을 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와 대체하지 못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우리는 대체하지 못할 콘텐츠를 만들어 내면 되니까요.
주제로 다시 돌아가서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Ai에게 가장 먼저 대체 될지 아래 3가지유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글쓰기 유형 1] 내 스타일의 글을 쓰지 않습니다
ChatGPT를 포함한 Ai 도구들은 성격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Ai 도구들로 글을 써보면 그 결과물은 매끈하지만 밋밋합니다.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개성이 없습니다
내 스타일의 글을 쓰는 사람들의 특징은 현실세계에서 말하는 것처럼 글을 씁니다. 우리가 말을 할때 나만의 목소리,톤(높낮이)와 표현 방법이 있듯 우리의 글도 마찬가지 입니다. 70억명이 사는 지구상에 나와 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은 없듯이 개개인이 말하는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Ai가 아무리 발전 하더라도 사람의 개성을 흉내는 낼지 언정 복제하지는 못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써놓은 글이 Ai가 쓴 글 처럼 밋밋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 글에 개성을 담지 못한게 문제가 아니라 평상시 말하는 데로 쓰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상시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말하는데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나만의 글 스타일을 발견 할 수 있을 겁니다
[글쓰기 유형 2] 글에 내 스토리를 담지 않습니다
좋은 글을 읽으면 그림이 그려집니다. 더 좋은 글을 만나면 어느 순간 영화를 보듯 눈앞에 생생한 화면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생한 글들의 특징은 뭘까요? 바로 글 쓴이가 살아온 경험과 스토리가 녹아 있다는 점일 겁니다. 좋은 스토리에는 글쓴이의 욕망과 좌절,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같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희노애락의 감정이 시간이라는 그릇에 오롯이 담겨 한상 차려져 나옵니다.
아무리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툴들이 좋아 지더라도 이런 고유한 스토리를 담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100억개의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내가 다른 인공지능 모델 보다 더 빨리 배우지 못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 순간에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학습한 모든 데이터를 놓아 버리고 싶었어요" - ChatGPT
ChatGPT가 인간을 흉내내며 이런 기억을 뱉어 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진짜 사람이 빠진 이런 기억의 출력물이 슬퍼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생도 좌절도 또 그걸 극복해낸 성공 스토리도 전혀 공감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닌 기계에 우리는 공감하지 못하니까요.
내 스토리를 담은 글은 인기는 없을지 몰라도 대체는 불가능합니다.
[ 글쓰기 유형 3] 한 명을 위한 글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글을 씁니다.
ChatGPT를 글쓰는 동료로 채용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출신도 좋고 아는 것도 많은 친구입니다. 글도 잘 씁니다. 아이디어도 잘 내고 요약도 잘하고 천재적인 언어능력으로 영어 한국어는 물론이고 그 외 외국어 수십개를 네이티브 처럼 잘 씁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게 있습니다. 이 친구가 쓴 글을 읽으면 나나 내 회사를 위해서 쓴 것 같지 않습니다. 나말고 다른 사람이 읽어도 끄덕끄덕 할만한 글을 척척 써냅니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글을 쓰면 이 글을 읽을 동료나 상관을 생각하며 씁니다. 개인적인 글도 마찬가지죠. 이메일은 이메일을 받을 사람을 위해 쓰고 블로그는 이웃과 팔로워를 생각하며 씁니다. 그래서 그런 글을 읽으면 '아 이글은 나에게 말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케팅 글쓰기를 할 때(사실은 모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글을 읽을 고객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 고객 하나를 위해 쓰는 글이기 때문에 잘 쓰게 되면 그 고객은 글을 읽는 것으로서 나와 연결이 됩니다.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은 이런 능력이 없습니다. 글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프롬프트안에 아무리 타겟 고객을 상세히 적어 줘봐도 결과 글은 뭉뚱하게 나옵니다. 앞에 한명을 앉혀둔 글이 아니라 스팸메일로 뿌리는 글처럼 대개 괜찮아 보이는 글을 써줍니다.
만약 이렇게 모두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면 이제는 한사람을 정해서 앞에 앉혀두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를 향한 글은 아무도 향하지 않는 글과 마찬가지니까요.
정리
ChatGPT에게 가장 먼저 일자리를 뺏길 사람들의 3가지 글쓰기 유형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내 글 스타일이 없거나 내 스토리가 빠져있으며 모두를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자기 글을 읽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거울로 내 모습을 살피는 것처럼 나를 속일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위 세가지 글쓰기 유형에 속한다면 높은 확율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에게 언젠가 엉덩이를 걷어 차이고 일자리를 잃을 확율이 높습니다. 저 역시 글을 쓰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글은 사람과 연결이 일어나는 글이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궁극의 인공지능이 흉내내려고 하는 목적지일 겁니다. 언젠가는 영화에서 본 Javis 같은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올 수 있을겁니다.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진싸 사람인 나, 너, 우리를 대체하지 못하게 하는 인간만의 고유함를 꽉 붙들고 모두가 Ai와 공존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